- 獨 등 국내외 갤러리 25곳 참여 - 호텔 객실서 미디어아트 감상 - 독특한 경험에 관객 발길 이어져
“침대에 누워서 봐도 되나요?”
지난 24~26일 그랜드조선 부산에서 열린 ‘루프 랩 부산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객실 침대에 앉아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루프 랩 부산 제공
호텔 객실에 들어선 관람객이 묻자 직원이 흔쾌히 자리를 내어준다. 다른 객실에서도 소파와 침대에 앉아 화면에 몰입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작품을 감상하는 아트페어라고 하기엔 매우 낯선 모습.
또 다른 객실로 들어서자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세운
1억원재테크 스크린에서 AI 기술로 재현한 거대한 파도가 일렁인다. 바깥의 맑고 푸른 바다와 심해의 짙고 깊은 바다가 대조되며 자연과 영상이 하나 되는 모습이 연출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미디어아트 페어는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타엑스 갤러
ELS추천 리(런던)의 파도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열리는 디지털·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1·14면 보도)의 일환으로 마련된 아트페어 ‘루프 랩 부산 페어’가 지난 24~26일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열렸다. 디지털·미디어 아트 작품을 집중
오늘의종목 적으로 소개한 아트페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무빙 이미지’를 어떻게 사고파는지에 대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루프 랩 부산 페어에는 국내외 갤러리 25곳이 참여했다. 독일의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여성 미디어 아티스트 제밀레 샤힌의 작품을 선보였고, 파리 페로탕 갤러리는 한국계 미국인 출신 작가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진 마이
뉴프렉스 주식 아슨의 영상 작품을 공개했다. 조현화랑은 한국의 대표 작가 이배 영상을 소개했고, 웬치 수 앨리스 버크넬 박제성 수젠 청 이이남 등 미디어아트계 핫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페어는 객실마다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해 놓고 관람객이 방문해 관람한 뒤 질문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은 영화관에 들어온 듯 커튼을 내린 어두운 방에 앉아
다빈치 화면 속 영상 작품을 보는 것은 기존 아트페어와는 다른 풍경이었지만, 관람객 대다수가 세계 각국의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진지하게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많은 관람객이 몰리다 보니 다소 긴 시간 집중해야 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주최 측은 이번 페어를 통해 대중에게 생소한 미디어아트 장르를 소개해 이 분야가 많은 이에게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페어를 총괄한 아티비스트 김영은 대표는 “미디어아트는 미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일반 아트페어에 소개되기엔 장소의 제약을 받는 등 시장에 내놓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루프 랩 부산’을 통해 전 세계 미술계 관계자들과 부산에서 뉴미디어에 대한 담론을 탐구하고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의미가 크며,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시장이 무르익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